비쎌 스팀청소기 리뷰 Bissell Power Fresh Steam mop 내돈내산

고양이를 두 마리를 키우다 보니 집안 청소를 하루도 빠짐없이 해야 사람 사는 집 모양새를 겨우 유지합니다. 반려동물들, 아이들을 키우시는 가정에서는 아무래도 청소가 가장 중요한 집안일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이 바닥에서 뒹굴고 토하고 이것저것 핥아대는 걸 보면 불안한 마음에 물걸레 청소를 하지만 매일 하기에는 아무래도 무리입니다. 시도 때도 없이 더러워지는 바닥에 다이슨 청소기도 구매해보고 하루에 한 번은 돌리는 로봇청소기도 들였지만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10여 년 전 엄마가 쓰시던 스팀청소기가 생각이 났습니다. 무게는 무겁고 힘도 들긴 하지만 한번 청소하고 나면 마룻바닥이 며칠이 반짝반짝 윤이 나던 게 기억이 났습니다. 그 자리에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스팀청소기를 사는 게 어떨까 물어보니 단번에 날아온 말은

"힘들게 뭐하러 사! 사놓고 몇 번 못써!!"

라는 엄마의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청개구리인 저는 엄마의 말에도 불구하고 혼자만의 리서치를 통해 스팀청소기를 결제하고 오늘 그 리뷰를 써봅니다. 오늘의 리뷰도 제 통장이 함께 합니다.

스팀청소기를 사기로 마음먹고 제일 먼저 한 것은 인터넷 조사였습니다. 제가 거주하고 있는 캐나다에서는 어떤 제품이 가장 좋은지 검색해보니 여기분들은 비쎌과 후버라는 회사를 많이 이용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가격대가 조금 더 낮은 비쎌에 마음이 끌려서 조금 더 찾아보았고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들 중 파워 프레쉬 스팀 몹이라는 제품이 눈에 띄었습니다. 택스 전 99불의 가격으로 세일을 진행 중이었고 (현재도 진행 중입니다) 2000개가 넘는 긍정적인 공홈의 리뷰와 아마존 리뷰를 보고 결제버튼을 눌렀습니다. 아마존에서 저희 집까지는 보통 2-4일이면 배달이 되는데 이번에도 3일 정도만에 배달이 되었습니다.

비쎌 스팀청소기 기본사항

이번 스팀청소기를 사면서 알아보다 흥미로운 점을 알아냈습니다. 한경희 스팀청소기로 처음 접했던 스팀청소기가 실은 원조라는 사실이 한국인으로서 또 한 번 자긍심을 불어 일으키게 했습니다. (역시 한국인은 청소의 민족인가 봅니다) 물과 그 열을 이용한다는 장점을 가진 스팀청소기가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어 물걸레 청소기 자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물걸레 청소를 하다 불편함이 느껴져 스팀청소기를 장만한 입장에서 정말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아닐 수가 없습니다.

스팀청소기의 경우 바닥과 카펫을 중점적으로 사용하게 되는데 일반적인 물걸레와는 다르게 어떠한 세제나 화학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오직 물만 사용해서 고열로 청소를 가능하게 해 줍니다. 걸레로 사용되는 마이크로파이버 천은 바닥에 있는 먼지를 빠르게 빨아들여 손쉽게 청소가 가능합니다. 적은 양의 물로 고열을 발생시켜 웬만한 집의 경우 청소를 하기 쉽게 만들어졌습니다. 스팀청소기는 고열로 바닥을 살균, 윤기를 살리고 집먼지 진드기를 죽이며 찌든 때를 지워줍니다.

비쎌 스팀청소기 구성품

비쎌 스팀청소기의 구성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일 위쪽으로 보이는 것이 손잡이와 본체를 연결하는 부분입니다. 가벼운 재질로 만들어져 손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왼쪽의 본체는 3가지의 스팀 세기를 컨트롤할 수 있는 버튼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두 개의 마이크로파이버 천은 찌든 때(좌)와 평상시 사용할 수 있는 일반 걸레(우)로 제공되었습니다. 아래의 밀대 부분에는 찌든 때를 좀 더 강하게 문질러 없앨 수 있는 스크럽 브러시가 부착되어있습니다. 오른쪽의 작은 원형 디스크는 향이 나는 디스크로 스팀 청소 시에 좀 더 향기로운 집을 완성시켜줍니다. 마지막으로 사용 책자가 동봉되어있습니다.

코드의 길이는 23인치로 30평형의 가정집에서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길이입니다. 클리닝 패스라고 하는 밀대 부분은 12인치로 한 번에 30센티에 가까운 청소공간을 만들어냅니다. 스위블 헤드는 좌우로 가볍게 컨트롤이 가능하게 하며 클린 탱크라 부르는 물을 넣는 물병은 16온즈까지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본체를 합체한 후 무게는 6.2파운드로 상대적 손의 힘이 약하신 여성분들도 충분히 사용 가능하신 무게입니다.

비쎌 스팀청소기 장점

장점으로 제가 꼽은 점은 바로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집을 깨끗하게 청소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가정,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시는 분들, 또는 알레르기나 아토피로 피부나 호흡기관이 예민하신 분들의 경우 청소제품도 굉장히 꼼꼼하게 고르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고양이들과 생활하고 있어 아이들의 건강을 생각해서 많은 걱정을 하며 사는데 화학제품을 사용하지 않으면 집이 항상 더럽다는 점이 불만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제품 (또는 어떤 스팀청소기든)을 사용하곤 고양이도 저도 만족할 수 있는 깨끗함이 완성되었습니다. 99.99%에 가까운 박테리아 제거도 가능하니 요즘 같은 시기에 적절하지 않나 싶습니다.

또한 튀긴 음식을 좋아해 자주 기름을 쓰는 저희 집의 경우 부엌이 자주 더러워지는 편입니다. 그때마다 비누를 사용해서 바닥을 닦아왔지만 알지 못하게 여기저기 튀어버린 기름 때문에 온 집안이 금방 더러워지곤 했습니다. Flip down scrubber이라 하는 밀대의 뒷부분에 붙어있는 스크러버를 이용해서 찌든 때까지 완벽하게 청소되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 제가 사용해본 엄마의 스팀청소기 (한경희 스팀청소기 약 10년 전...)의 경우 무게가 꽤 나가고 사용이 힘들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물론 그때도 스팀의 효과는 훌륭했지만요.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더니 스팀청소기도 그동안 많은 발전을 했나 봅니다. 비쎌의 스팀청소기는 6.2파운드 킬로그램으론 2.8킬로의 3킬로가 채 되지 않는 무게로 혼자서도 손쉽게 거뜬하게 청소할 수 있습니다.

비쎌 스팀청소기 단점

이렇게 제가 많은 장점들을 써놓았지만 당연히 단점이 존재합니다.

제가 느낀 그리고 많은 리뷰에서 나온 리뷰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로는 많은 분들이 지적하신 스팀이 준비되는 시간입니다. 개인적으로 재본 결과 스팀 버튼을 누르고 30초의 시간이 지난 후부터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이 시간 동안 화장실을 다녀온다던지 다른 일을 하실 수 있겠지만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 걸리는지라 이 시간마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팀을 만드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건 인정하지만 30초보다 더 짧게 만들 수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30평이 약간 안 되는 저희 집의 사이즈에도 불구하고 코드의 길이가 살짝 아쉽습니다. 방 두 개, 화장실 두 개를 가지고 있는 저희 집의 경우 한 번은 코드를 다시 꼽아야 하는 상황이 일어납니다. 문제는 방금 전 얘기했던 첫 번째 단점과 이어집니다. 새로 코드를 꼽을 때마다 기계는 다시 히팅을 해야 하고 그때마다 30초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성격이 급한 저한테는 답답한 시간이고 느긋한 성격의 남편한테는 30초를 기다린다고 다른 일을 하다 까먹을 시간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자동으로 코드가 리와인드되는 기능이 없습니다. 보통의 캐니스터 청소기의 경우 발로 버튼을 누르면 코드가 알아서 말려 본체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실 수 있는데 이 제품은 그러한 기능이 없습니다. 100불의 저렴한 가격이라 이것까지 바랄 수 없을 수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단점이라 여겨졌기에 이렇게 적어봅니다.

비쎌 스팀청소기 주의사항

몇 가지 사용 전 알려드려 할 부분이 있어 마지막으로 주술 해봅니다. 제품설명서에도 아주 작은 글씨로 쓰인 부분이라 쉽게 놓치고 지나치실 수 있지만 중요한 부분입니다. 바로 디스틸드 워터라 하는 증류수를 사용하시길 권장드립니다. 증류수는 신생아들 분유나 가습기에 사용하는 물로 많은 곳에서 취급하고 있지 않아 찾기 어려우실 수 있습니다. 저도 월마트, 캐내디언 타이어, 샤 퍼즈를 방문했고 마지막에 들린 Shoppers Drug Mart에서 구할 수 있었습니다. 4리터에 2불이 안 되는 가격으로 한번 사두시면 여러 번 사용하실 수 있으니 꼭 구매하시길 바랍니다. 그렇다면 왜 증류수를 사용해야 할까요? 바로 답은 증류수를 사용하지 않고 일반 수돗물을 사용할 시에 미네랄 등이 탱크의 노즐 부분에 끼어 제품 고장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100불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사긴 했지만 한두 번 사용하고 망가지기엔 아까우니 이왕이면 증류수를 사용하셔서 오랫동안 사용하시는 건 어떨까요?

마지막 주의사항 하나만 적고 이만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론 바닥재에 따라 다른 스팀 강도입니다. 비쎌에서 추천하는 바닥재로는 sealed hardwood, ceramic, linoleum, granite and marble floors로 지정해두었습니다. 따지고 보면 저희 집 바닥은 이에 해당되는 바닥재는 아니라 가장 가벼운 스팀 강도로 청소를 했습니다. 적은 양의 스팀이라 청소 효과가 덜하기에 조금씩 올려서 맥스로 가장 높은 열로 청소를 했지만 다행히 바닥에 상처가 나거나 광이 죽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무모하게 하시지 마시고 거주하시는 집의 바닥이 어떤 재질인지 확인을 하시고 구매하시길 추천드립니다. 혹 구매하시고 어떻게든 사용하고 싶다 하시는 분들은 가장 낮은 스팀부터 천천히 강도를 올려가며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한 장소에서 스팀이 계속 나오지 않게 부지런히 밀대를 밀어주셔야 바닥에 무리가 가지 않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주의사항들 꼭 지켜서 깨끗하고 윤이 나는 바닥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쎌 스팀청소기 개봉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사진을 참고해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