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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BIN CREW ✈️

승무원의 장점 7가지! 솔직하게 얘기해볼게요

매달 말 들어오던 즐거운 월급 입금 안내 문자

띵동!

 매달 말 문자가 오면 동기들 단톡 방이 바빠졌어요.

바로 월급이 들어왔다는 메시지였는데요 아마 직장인 분들이라면 다 공감하실 거라 생각해요.

승무원에겐 한 달에 두 번 즐거운 연락이 오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월급 입금 메시지였답니다.

다른 하나는 로스터링이라는 다음 달 비행 스케줄이 나오는 날이었는데 이건 다음 포스팅에서 더 자세히 다뤄볼게요.

 

그래서 오늘의 포스팅은 승무원 직업의 장점에 대해 얘기해보려 합니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 월급에 대해서도 물론 얘기할 거니 끝까지 읽어주세요!

그럼 여태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승무원의 장점에 대해 시작해볼게요.

 

 

카타르 도하를 향하는 비행기 안

여행

승무원 지원동기로 많은 사람들이 생각할만한 장점이 바로 여행이 아닐까 싶어요.

저 또한 승무원을 하면서 많은 나라들을 여행할 수 있을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요.

어떻게 보면 사실이기도 합니다.

제가 1년 넘게 일하면서 방문한 나라의 개수는 대략 30여 개 정도이고

6대주 중 남아메리카를 제외한 5 대주를 일하며 갔으니 적지 않은 숫자입니다.

90여 개의 나라 운항 중이던 카타르 항공이지만 전 그에 비해 다양하게 가지 않은 편인데도 

30여 개의 나라에 비행을 갈 수 있었습니다.

이 직업이 아니었다면 가지 못했을 생소한 나라들도 일하며 가고

또 회사 티켓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여행 가기도 했습니다.

레이오버 (하루 이상 지내는 비행) 지역에서 지내는 호텔이 

관광지 근처인 경우엔 여행이 더 즐겁기도 했습니다.

한 번은 엘에이 비행을 갔는데 48시간 이상 레이오버였던 비행이라

당시 남자 친구이었던 남편을 불러서 여행을 했었습니다.

묵었던 호텔이 디즈니랜드와 도보 5분 거리라서 하루 종일 놀았던 기억이 나네요.

레이오버 시에는 호텔이 제공돼서 숙박비가 안 들어서 좋았고

매번 다른 비행이 나오기 때문에

다양한 나라를 여행 갈 수 있다는 게 장점인 거 같습니다.

 

 

 

히말라야 산맥을 지나며 

페이

승무원 월급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도 일하기 전엔 인터넷에서 여기저기 뒤져도 정확한 정보를 찾기 어려웠는데 그 이유가 있습니다.

승무원 월급은 기본금, 비행수당, 퍼디엠(체류비)으로 총 3가지로 나눠지는데요.

기본금은 비행시간에 상관없이 무조건 나오는 돈입니다.

제가 일하던 시절엔 한 달에 약 1100 미달러 정도를 받았는데 이 돈은 일을 안 해도 나오는 돈입니다.

(병가시에도 받으실 수 있는 기본금입니다)

비행수당은 시간당 15 미달러를 받았는데 전 평균 120시간 이상 일했어서 대략 1800 미달러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퍼디 엠은 레이오버에서 쓰는 체류비입니다.

체류비는 지역에 따라 가격이 다 달랐습니다.

물가가 비싼 스위스 같은 경우엔 많은 비용이 나오고

물가가 저렴한 인도 같은 나라는 훨씬 덜 나왔습니다.

비행 가서 잠을 자고 오면 나오는 비용인지라

현지에서 머물지 않으면 안 나오는 돈이라 제 경우엔 이 혜택을 많이 누린 편입니다.

이 비용은 대략 1000불 정도 나왔던 것 같습니다.

이렇기 때문에 매 달 나오는 월급이 다릅니다.

또 휴가가 중간중간 나오기 때문에 그에 따라 비행 가는 날이 줄거나 늘면 월급에도 영향이 갑니다.

평균적으로 전 미달러 3000불 이상을 받았고

많이 받은 달엔 5000불까지도 받아봤습니다.

5000불 받았던 달은 정말 아무것도 못하고 일만 하던 달이였어서 이게 기본은 아니란 거 알려드립니다.

제 동기들의 경우 비행시간이 적어 한 달에 2000불 위아래로 받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동기들과 졸업식 날

돈...

페이와 비슷한 결의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제가 일했던 카타르 항공사는 세금을 따로 떼이지 않았습니다.

카타르가 세금이 없는 나라이기 때문이지요.

물론 제가 해외에서 일을 한걸 캐나다 세금신고는 했지만 카타르엔 내지 않아도 됐습니다.

제가 번 돈이 그대로 주머니에 꽂히는 건 꽤 기분이 좋은 기분입니다.

 

카타르 항공사는 숙소 픽업 버스 서비스 제공되어서 따로 생활 비용이 들지 않았습니다.

제가 지냈던 숙소는 꽤 좋았던 편이라 전 2명의 룸메와 한 아파트를 사용했습니다.

운 좋게도 안방을 받아서 제 방에는 화장실이 붙어있었습니다.

비행하러 출근길이나 퇴근길에는 회사 버스를 타고 집에 왔어서

외출을 하지 않으면 드는 돈은 식비 정도가 전부였습니다.

회사 유니폼 같은 경우에도 건물 내에 무료 세탁소가 있어서 맡기면 다음 날 찾을 수 있어

제가 카타르 지내며 꼭 내야 한  인터넷 비용, 핸드폰비, 식비 정도가 다였으니 돈 모으기 쉬운 환경이었습니다.

돈 모으시려면 충분히 가능한 환경입니다.

저도 카타르 내에선 최대한 아끼고 비행 가서 또는 여행 가서 쇼핑하곤 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떠난 비행

휴가

첫 직장으로 항공사를 간 거라 휴가가 얼마만큼 큰 혜택인지 잘 몰랐었습니다.

나중에 직장인 지인들과 얘기를 나누며 외항사의 후한 휴가에 감사하며 일을 했습니다.

저희 회사 카타르 항공은 일 년에 30일 휴가를 줬습니다.

다른 블로거분들 얘기를 들어보면 에미레이츠나 에띠하드 승무원분들도 

30일 휴가를 받는다고 하시니 외항사들은 비슷한 걸로 판단됩니다.

입사 후 첫 휴가 때는 15일을 써야 하고 그 후론 자유롭게 5,10,15일 단위로 나눠서 쓸 수 있었는데요.

첫 번째 15일 휴가를 받았을 땐 본인 고향으로 가는 티켓을 무료로 줍니다.

15일을 앞뒤로 2일씩 붙여서 19일 이상으로 늘일 수도 있는데

전 캐나다가 본가라 이 시간을 대부분 캐나다에 오가는 걸로 썼습니다.

 

일 년에 1장씩 무료 왕복 티켓이 나오는데

첫 해를 제외하곤 본인이 가고 싶은 나라를 가는데 쓸 수 있습니다.

전 캐나다 오는 티켓이 많이 비싼 편이라 캐나다 오는 거 외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휴가 때엔 태국으로 여행 가고 또한 한국으로도 자주 놀러 갔습니다.

한국에 친구나 가족들을 보러 들어갈 때면

왜 이렇게 자주 한국에 오냐는 얘기를 들었으니

휴가를 꽤 많이 받았던 거 같습니다.

 

그 외로 전 병가도 받았는데 회사에선 병가도 잘 주는 편입니다.

가장 길게는 2달간 쉰 적도 있는데 물론 무급 휴가이지만 이렇게 해주는 회사에 감사했습니다.

돌아오곤 제가 적응하기 쉽게 트레이닝도 받았습니다.

이에 관련해선 다른 포스트에서 다뤄볼게요.

 

 

 

룸메이트가 만들어준 벨라루스 음식

동료

비행을 갈 때면 크류리스트라고 하는 같이 일하는 동료 이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비행에서 같이 일할 동료들의 얼굴과 이름을 회사 포털에서 확인하는 겁니다.

회사에 승무원이 워낙 많은지라 한번 일한 사람과 다신 일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좋기도 싫기도 했습니다.

정말 일할 때 안 맞는 동료를 만나면 오늘이 마지막이니 좋았고 너무 맘이 맞는 동료를 만나면

서로 연락처를 공유하고 레이오버에서 같이 놀거나 카타르에서 따로 만나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문화권 친구와 일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캐나다 살면서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을 만났지만 카타르에서만큼은 아녔습니다.

당시 회사는 190개 국가의 직원들이 일했어서

처음 들어보는 나라 사람과도 얘기해보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전 당시 크류들한테 새로운 언어 배우는 취미가 있어서

매번 비행 때 새로운 단어들 배우며 즐거운 시간들을 보낸 기억이 있습니다.

 

런던 비행에서 본 런던아이

Perks

승무원들 인스타 보시면 항상 해외에 나가 있는 거 보셨죠?

비행도 물론 많이 하지만 여행도 많이 간답니다.

그 이유엔 티켓을 최대 90프로까지 할인받아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다는 점인데요.

저도 저렴한 가격으로 카타르에서 한국까지 자주 여행 가면서도 비용적 부담이 덜 했습니다.

저보다 부지런한 승무원들은 2일 오프(쉬는 날)만 있어도 해외여행을 떠나곤 했습니다.

여행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세계일주 어렵지 않은 일인 것 같습니다. 

 

아마도 승무원 지인이 있으시다면 한 번쯤 들어보셨을 버디 티켓.

저도 한번 사용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버디 티켓이랑 항공사에서 일하는 친구 또는 가족의 혜택을 누리는 건데요.

저 같은 경우엔 저희 엄마를 비즈니스를 태워드린 적이 있습니다.

급하게 한국 방문하셔야 한다고 하셔서 알아보니 에어캐나다로 비즈니스가 가능하다 얘기를 듣고

굉장히 저렴한 가격으로 티켓을 샀습니다.

물론 이것에도 단점이 있는데요 그거에 대해선 다른 포스트에서 다뤄볼게요.

버디 티켓을 이용한다면 90프로까지 저렴한 가격으로 비행기를 탈 수 있으니 꽤 괜찮죠?

 

면세점을 이용할 때도 승무원들은 10프로 할인을 받습니다.

물론 나라와 면세점에 따라 다르지만 인천공항의 경우 10프로 할인을 받았습니다.

그 외 카타르 내에서도 20프로의 할인을 받았습니다.

저도 이때 장만한 면세품들로 아직까지 색조 화장품을 장만하지 않고 살고 있습니다. 

 

 

 


오늘은 승무원 대체 왜들 그렇게 하고 싶어 하는지 장점들에 대해 다뤄봤는데요.

제가 혹시 놓친 부분 있다면 또 다뤘으면 하는 이야기들 댓글로 알려주세요.

다음 포스트 만들 때 참고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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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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